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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MLCC 수요 급감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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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실적전망치 하향조정

무라타 회장 가동률 80%까지 조정

신규 수주, 수주 잔고액 감소폭은 둔화

업황 반등은 2분기 이후에나 가능 전망

업황 개선 돌파구는 전장용 MLCC 예상

 

일본의 주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업들이 잇따라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MLCC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신규 수주와 수주 잔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업황 반등은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2분기 이후에나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무라타)와 타이요유덴, TDK 등 일본 주요 MLCC 업체가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적 가이던스를 나란히 낮췄다. IT 세트 수요 감소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일본 MLCC 시장을 살펴보면, 글로벌 MLCC 1위 기업 무라타는 기존 매출 예상치를 1조 8200억엔(약 17조 4300억원)에서 1조 6800억엔(약 16조 1000억원)으로, 타이요유덴은 3420억엔(약 3조 2750억원)에서 3150억엔(약 3조원)으로, TDK는 2조 2000억엔(약 21조원)에서 2조 1700억엔(약 20조 8000억원)으로 하향했다.

 

무라다 츠네오 무라타(Murata Tsuneo) 일본 무라타 회장은 “중국 등지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다”며 “수요에 맞춰 2023년 1분기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무라타의 MLCC 공장 가동률은 85~9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에나 업황 반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MLCC 주요 기업들의 신규 수주액, 수주 잔고액 감소 폭도 둔화됐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된다면 2분기 이후 점진적 시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업황 회복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약화됐고, 혁신적 신제품의 등장 빈도가 낮아져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을 교체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14 할인 판매에 나섰다. MLCC 기업들은 업황 개선의 돌파구로 전장용 MLCC를 지목하고 있다.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MLCC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IT용 제품보다 2~3배 높기 때문이다. 전기차에는 평균 10000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MLCC 업계 관계자는 “IT 산업의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지속적으로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다만, 전장용 MLCC 등의 고부가 영역은 아직까지 수요가 견조하며 추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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